a piece of 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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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들어온 신랑에게 어떻게 벌써 5월이냐고 스스로에게 되묻듯 말했다. 오늘이 5.18이야. 오후 늦게 알아채 각오하지 못한 책을 펼쳐든다. 이튿날 저녁까지 그리고 그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실핏줄이 터져 붉어진 흰자의 가장자리와 조금 부어버린 내 눈을 잊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 간혹 장편을 쓰면서 시를 쓰면 그 분위기가 들어온다. 『소년이 온다』을 쓰면서 시도 함께 썼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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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것에 검은 것을 담아 매일 몸에 집어넣어 봅니다. 당신의 뜨겁고 쓴 슬픔이 오래 내 안에 남아있기를 바라면서요. Every day, I pour black into black and take it into my body. Hoping your hot, bitter sorrow will stay within me for a long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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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하던 사람들의 손은 무엇을 말하는지, 또 수집하고 싶은 발을 통해서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어떠한 예정도 되어 있지 않은 다음 전시 전까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유독 저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들을 수집할 뿐입니다. 그러다 천천히 레이어가 쌓이듯, 소리와 글과 그림의 결합을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부러 수집한 소리든 의도치 않게 들려온 소리든, 직접 끄적인 글이든 노출되어 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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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고.로 끝나는 사생화가 유독 눈에 남던 사월 날. 덕수궁에 작게 앉아 모란을 그리시는 명지대 이태호 교수님을 상상해 보았다. 이전에는 풍경이나 꽃밖에 그리지 못하는 스스로를 자책하여, 이 작업들이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묻던 때가 있었다. 어리석게도 나는 그 어떠한 의미도 없다고 생각했다. 사진술이 탄생한 지 200년이건만 풍경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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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봄엔 세찬 비가 내립니다. 꽃은 피었다 지기를 반복하고 별은 저 멀리 보이지 않습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이 봄에 어제 우리는 같은 일몰을 보았습니까? 아니겠지요. 나의 주홍빛 노을은 지하철 창틈으로 겨우 내비쳤다 사라졌을 뿐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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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이스파한에서 피어오르던 연기를 보았습니다. 슬프게도 아름답더군요. 끝없이 피어오르던 연기처럼 내 마음도 끝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예술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은 없지만, 절망과 희망 사이를 그리는 나의 오른손이 꽃보다는 연기처럼 흩어지기를 바랐습니다. 그대를 괴롭히는 연기 또한 모두 사라지기를, 그리고 나면 그 겨울 함께 보았던 하얀 장미처럼 그대 곁에 아름다움만이 피어나기를. A month ago,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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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작업의 주제가 내게 오는, 세상의 어떤 순간이 나의 손을 빌어 나타나는 경이로운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나의 예술 철학’에 기반이 되는 그의 문장을 여기 기록해 둡니다. Recently, I had a wonderful moment when the theme of my work came to me on its own-naturally. It was a moment when the world expressed itself through my h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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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 가족들과 해외로 이주했다. 새로운 시작이 쉽지가 않다. Love can be so eshausted. 오전에 아들과 수영을 했는데 물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손과 발이 그토록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사람의 몸이, 근육이, 움직임이 궁금하다. 작업과 연결시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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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작업을 위해 그가 보내준 사진 속에서 “여성, 삶, 자유”의 구호를 하나로 겹친 함축적이고 강렬한 메세지를 보게 되었다. 겹(Layer)의 작업에 대한 명분을 얻은 느낌이었달까. 여러 해 묵직하게 내려앉은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것 같다. Happy NOROOZ 작업을 잘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체력적으로 시기적으로 쉽지 않아 시간을 쪼개어 작업했다. 최선이었을까? 그래도 다행히 최근 읽고 있는 책(이란을 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