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a piece of writing

  • 오늘 아침, 다리에 밴드를 붙이는 사이 아이는 약통에서 꺼낸 손톱가위로 본인의 손톱을 깎아본다. 유치원은 이미 지각이지만 손톱이 제법 길어 깎고 가기로 했다. 아들은 두 번째 손가락의 손톱을 아주 조금 깎아 보고는 “엄마, 아직 나는 용기가 없어.”라고 말했다. 어른들은 용기가 없으면 시도치 않거나 얼버무리기 일쑤인데, 너는 용기가 없다는 말도 할 줄 아는 용기 있는 사람이구나!


  • 신랑의 30년 지기 친구부부가 놀러 와 횟집에서 회를 먹던 중이었다. 갑자기 옆 테이블 부부가 정우와 친구부부의 아들에게 오천원씩 용돈을 주시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영문을 모른채 화들짝 놀라 인사를 건넸더니 하시는 말씀이 아이들이 둘이나 있어 바로 옆 테이블에 앉기 싫었는데, 예상과 달리 떠들썩하지 않게 잘 있고, 잘 먹고, 또 기다리는 동안 책을 보기까지~ 너무 예뻐서 용돈을…


  • 라디오에서 들었던 수목원과 도넛 이야기. 출판을 하던 분은 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에 결국 수목원을 만들었고, 목수는 꿈을 접고 도넛가게를 하려다 마음을 다잡고 나무로 도넛을 깎았다는 이야기.


  • 작품 판매

    2년가량안고 있던 작품을 다른 분에게 보내드렸다. ‘지난겨울의삼나무길’이라는 작품으로, 제주의 비자림로가 훼손될 시기에 그려진 작품이었다.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이익이 연결된 사안이라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어렵지만, 작품이 그려진 후부터 꽤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던 작품이었다. 연락을 주신 분은 남원에 살고 계시고, -처음엔 서귀포 남원인 줄 알았다- 그림을 본지는 오래되셨는데이제야용기 내 구입을 원하신다고 하셨다. 그림을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와 일상의 이야기들 또한 공감되셨다고.. 개인적인 이야기는 페북이나 여기 홈페이지에 주로…


  • 토토로를 처음 접하게 된 건 여고시절이다. 수능이 끝난 직후, 일어 선생님께서 반의 모든 학생들에게 ‘이웃집 토토로’를 보여주셨다. 이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붉은 돼지’ 등의 작품을 연속해서 본 것 같다. 당시에는 고3 학생들에게 수고했다는 의미로 이해했지만, 후에 내가 본 애니메이션들이 실로 어마어마한 작품이고 또 제작사가 ‘스튜디오지브리’라는 사실은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알았다. 며칠 전, 넷플릭스에 ‘이웃집 토토로’가 올라왔다.…


  • 좋은 기회가 생겨 참숯 만들기 체험을 했다. 굽이굽이 숲길을 들어가 땅을 파고, 나무를 한다. 그 나무는 원기둥 모양으로 쌓아 올리고, 가을의 억새로 치장(?)을 하면 체험이라기보다는 고생이다. 후에 “그걸 왜 돈 주고 하냐”는 신랑 지인의 물음도 있었지만, 모두 끝마치고 보니 좋은 경험이었다. 때마침 나는 그 후 ‘아트제주’에서 만났던 ‘이배’ 작가님의 작품이 숯으로 작업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 결혼기념일

    2019. 11. 29 결혼기념일 5주년 좋고 감사한 일들로 가득해 남겨둔다. 1. 오전 학부모 워크샵에 참가해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는 예쁜 파우치를 뜨고 -색실을 잘 선택한 것 같다-2. 너무나 맛있는 점심데이트에 -사장님의 손놀림이 매우 조화롭습니다-3. 사랑하는 인디고 언니의 케이크로 초를 불어 축하한 일. -날이 갈수록 케이크가 맛있어져ㅠ-4. 날이 좋아 아들이 유치원에서 하원한 후 놀이터에서 마음껏 놀 수 있었던 것. -최근…


  • 여보세요

    나는 업무 전화를 받는 신랑이 너무 좋다. 처음 볼 때부터 업무 전화를 받는 소리를 좋아했었다. 2013년 당시 우린 같은 사무실 공간을 사용했는데, 신랑은 저 너머 창가자리에 자리한 옆팀의 팀장님이었다. 우리 사무실은 북쪽 벽면이 모두 통창으로 되어 있어, 햇살이 많이 넘어와 종종 눈이 부시기도 했고, 컴퓨터만 쳐다보는 일이다 보니 눈의 피로를 핑계 삼아 창가 저 너머 신랑의…


  • 복숭아

    복숭아 그림

    복숭아를 그리기 전 코 앞에 갖다 대고 깊은숨을 들이마셨다.아 좋다.


  • 다섯 개 열개

    정우는 요즘 큰 의미를 나타낼 때 ‘다섯 개 열개보다 더’라는 말을 한다. “물이 다섯 개 열개보다 더~ 차가워!” 귀여운 내 새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