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를 마치며

베롱나무 꽃피는 9월, 국립제주박물관 고으니모르홀에서 전시를 했다. 고으니모르란 고운 동산이란 뜻으로 말 그대로 둥근 공간의 통창 너머로 박물관의 야외정원이 시원히 펼쳐지는 아름답기 그지없는 공간이다.

전시 나흘때 되던 날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날 전시를 관람하러 오신 제주의 어머님께 고으니 모르 동산이 실제 오현고 앞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첫 날엔 안절부절 못 하고 있는 상태에서 학예연구실 선생님들과 국립제주박물관 관장님께서 와주셨다.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전시 중에 가장 좋았다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시장을 지키는 동안, 신랑이 재택근무를 하며 정우를 돌봐주기로 했다. 일을 하다가도 정우의 학교 학원 픽업이 쉽지 않을 텐데(가능한 건가) 많이 미안하고 고맙다. 글로는 부족한 마음.

수, 목 출장을 가는 동안은 정우가 하교 후 두 시간 정도 혼자 있기로 했는데, 엄마아빠의 걱정과는 달리 이틀차가 되니 제법 씩씩하게 지내는 것 같다. 다만 저녁에 오리새끼처럼 나를 졸졸 쫓아다니고 있다. 다 큰 줄 알았는데 아직 애기라 그 모습이 귀엽기도.

마지막으로, 퇴근길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온전히 1시간 동안 들을 수 있어 많이 행복하다.

두 겹으로 제작한 작품이 성공할 것 같다.

진경산수와 점선면 / 패턴과 동식물

두 가지를 접목해 봐야되겠다.

2023.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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