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만 귓가에 남았다.

며칠 전부터 태교 삼아 아영이 알려준 ‘ebs 낭독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듣고 있다. 상당히 좋으니 추천한다. 아침마다 반수면 상태로 듣고 있는데 오늘 아침엔 그가 책을 한 권 가져오더니 본인이 읽어주겠다고 한다.
잠잘 시간도 부족할 텐데 새벽에 짬을 내어 읽어주다니.
그는 목소리가 좋았다. 많이 좋았다.
품에 쏙 안겨 눈을 감고 들었더니 책 내용은 점점 희미해지고 목소리만 귓가에 남았다.
신랑은 다음에 읽을 책을 소파 위에 꺼내두곤 서둘러 샤워를 하러 갔다. 밤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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