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장마라 새벽부터 비가 추적추적 온다.
어제 늦게 잔 탓에 피곤해 눈을 뜨지 못하고 있는데, 부엌에서 달그락달그락 요리하는 소리가 들린다. 신랑도 피곤할 텐데 일찍 일어나 내 아침을 준비해주고 있다. 씻지도 않은 그가 오늘따라 보송보송하니 예뻐 보인다. 오늘 아침은 칼칼한 콩나물 국이다. 별거 넣지도 않은 것 같은데 남편이 하는 요리는 다 맛있다. 엄청 맛있다.

여덟 시 반 비행기로 그가 출장을 갔다. 집에 홀로 돌아와 그가 차려준 아침을 먹으며 jtbc 뉴스를 보고 있자니 쓸쓸함이 밀려왔다.
메르스가 잠잠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서울은 여전히 불안하다.
아 뽀뽀나 한번 더 하고 보낼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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