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오렌지주스는 입에도 안 대던 내가 임신이 확인되기 며칠 전부터 오렌지주스가 그렇게 먹고 싶었다. 어느 날, 현석님이 보내주신 ‘퍼펙트 베이비’ 책을 보고 있는데 오렌지 주스에 엽산이 많다고 한다. 역시나.
때는 4월 30일쯤,
제주의 한 산부인과에 가서 임신 검진을 받았다. 심장 소리가 들렸는데 기분이 묘했다.
-이렇게 말하면 아기에겐 좀 미안하지만- 엄청나게 기쁘다기보다는 신기함과 두려움이 함께 오는,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던 이상한 감정이었다. 아마 아빠도 비슷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때 그 표정을 생각해 보면.
간혹 라면 등이 당기는데 입맛은 아빠를 닮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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