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통 참숯만들기

좋은 기회가 생겨 참숯만들기 체험을 했다.

체험이라기 보다는 고생에 가까웠고 그걸 왜 돈주고 하냐는 신랑 지인의 이야기도 있었건만, 싫은 소리 없이 열심히 임해준 신랑에게 고맙고 또 모두 끝나고 보니 꽤나 좋은 경험이었다.

때마침 나는 그 후 아트제주에서 만났던 ‘이배’작가님의 작품이 숯으로 작업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자, 이제 이 귀한 숯으로 무얼할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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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

2019. 11. 29 결혼기념일 5주년

좋고 감사한 일들로 가득해 남겨둔다.

1. 오전 학부모 워크샵에 참가해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는 예쁜 파우치를 뜨고 -색실을 잘 선택한 것 같다-

2. 너무나 맛있는 점심데이트에 -사장님의 손놀림이 매우 조화롭습니다-

3. 사랑하는 인디고 언니의 케익으로 초를 불어 축하한 일. -날이 갈수록 케익이 맛있어져ㅠ-

4. 날이 좋아 아들이 유치원에서 하원한 후 놀이터에서 마음껏 놀 수 있었던 것. -최근 추워서 바깥놀이를 못했답니다-

5. 그리고 때마침 가장 좋아하는 노을색깔과 -감동-

6. 아들이 처음으로 수영할 때 물안경을 쓰고 잠수한 일. -수영은 엄마가 가르쳐준거다-

7. 신랑이 예약한 호텔 로비에 때마침 걸려있던 박서보 선생님의 작품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던 것. -한국 추상미술의 길을 잘 닦아주셔서 감사하고 또 매우 감동적입니다.-

8. 하루의 끝에는 애정하는 드라마 한편을 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서로가 좋아하는 술과 마른안주로 하루를 마감하며 사랑한다 이야기 한

오늘의 하루나 너무나 감사하고 벅차올랐습니다.

사랑해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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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달력

2020년 달력이 나왔습니다🙂

올해는 미뤄왔던 천연염색 작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조금 더 자연의 색에 다가선 것 같고 또 아크릴과의 접목도 서서히 자리잡히는 것 같습니다.
내년도 달력으로 선보이는 작품들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의 초기작으로 해석하면 좋을 것 같고, 한달 한달 꾸밈없이 작업하였습니다.
육지든 제주든, 또다른 나라의 하늘아래에서도 ‘그래, 그날은 풍경이 이랬지. 이런 색깔이었지!’ 하고 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달력은 작년에 만든 방식 그대로 나무받침에 끼워두는 형태입니다. 다만 작년에 구매한 분들은 나무받침을 또 안사셔도 되게끔 제거한 버전을 만들었습니다. 

가격

받침있는 달력 22,000원/ 받침없는 달력 15,000원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은 구매페이지에서 입력하시거나 개인적으로 연락주세요🙂

https://forms.gle/yuPDxEN38prD24Bn6

여보세요

나는 업무 전화를 받는 신랑이 너무 좋다.

처음 볼때부터 업무 전화를 받는 “여보세요~” 소리를 좋아했었다. 2013년 당시 우린 같은 사무실 공간을 사용했는데, 신랑은 저 너머 창가자리 옆팀의 팀장님이었다. 창이 커서 햇살이 많이 너머와 종종 눈이 부시기도 했고, 컴퓨터만 쳐다보는 일이다 보니 눈의 피로를 핑계삼아 창가를 보며 저 너머 신랑이 있던 자리를 슬며시 보기도 했다. 꼬불꼬불한 윗 머리카락만 보이는 그의 “여보세요~”소리는 늘 내 귀를 간질거리게 했다. 경상도 여자인 내게 서울말로 “여보세요~”라고 하는것이 어쩜 그렇게 멋있던지.

지금까지도 종종 운전을 할때나 밖에서 업무전화를 받으면 그렇게 멋있다. 특히나 후광이 비치는 날에는 더더욱!

다섯개열개

정우는 요즘 큰 의미를 나타낼 때 ‘다섯개 열개보다 더’라는 말을 한다.

물이 “다섯개 열개보다 더 차가워”

귀여운 내새꾸❤️

이해 안해도 되

주말이고 미세먼지가 많다고 했지만 바다에 다녀왔다.

신나게 놀고 돌아오는 길에 마트도 들러 정우가 좋아하는 마트 안 빵집도넛도 사들고 왔다.

한편 신랑은 최근 식단조절을 하고 있는데, 3일 후에 있을 건강검진과 겹쳐 먹을 수 있는 것이 두부와 달걀 뿐이었다. 다행히도 두부요리 전문 체인점이 있어 그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정우는 당장 먹고싶어 찡찡댔다. “(아랫입술을 삐죽 내밀며)훔~ 도넛 먹고싶은데 훔~ ” 이럴땐 엄마도 지금 도넛 먹고싶다며 옆에서 정우처럼 똑같이 찡찡대면 해결이 된다.ㅋㅋ

저녁을 잘 먹고 정우는 약속대로 도넛을 먹었다.

아빠는 돌아가는 길에 세상 맛있게 도넛을 먹는 정우에게

“이럴꺼면 밥을 다 먹지 그랬어”

나는

“괜찮아 정우, 엄마는 그 마음 이해해. ㅋㅋㅋ”

이 말을 듣자마자 창밖을 보며 시크하게 정우가 하는 말.

“이해 안해도 되.”

OMG

결국 도넛 두개나 클리어.

작가 김중혁

작가 김중혁에 대해 나는 잘 알지 못한다. 다만 며칠 전 대화의 희열 ‘김영하작가’편에서 그가 했던 말이 끊임없이 나의 머릿속을 돌아다니고 있다.

Who am i and if so how many?

나는 누구이며 또 몇명인가

내 안에는 다양한 중혁이가 있는데 그 중 글쓰는 중혁이는 끝까지 지켜주고 싶다는 말.

다른 중혁이가 예술가 중혁이를 먹여살린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