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판매

2년 가량 안고있던 작품이 다른 분에게로 가게 되었다.

‘지난 겨울의 삼나무길’ 이라는 작품으로, 제주의 비자림로가 훼손 될 시기에 그려진 작품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이익이 연결된 사안이라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어렵지만, 작품이 그려진 후부터 꽤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던 작품이었다.

연락을 주신 분은 남원에 살고 계시고, -처음엔 서귀포 남원인줄 알았다-그림을 본지는 오래 되셨는데 이제사 용기내 구입을 원하신다고 하셨다.

그림을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와 일상의 이야기들 또한 공감되셨다고..

개인적인 이야기는 페북이나 여기 홈페이지에 주로 올리는데 어디서 보신건지, 괜스레 부끄럽기도 하고 또 감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나의 일들에 공감해주시고 작품을 진심으로 좋아해주시니 작가에게 이만한 행복이 어디있으랴.

그 누구에게도 작품값은 -크건 적건- 쉬운 금액은 아닐터, 나는 간만의 작품판매에 뛸듯 기쁜 마음도 잠시, 이해하지 못할 이런저런 감정들이 지나갔다.

판매된 작품값으로 그간 사고싶었던 천연염색 염재를 드디어 살 수 있겠다. 허허

토토로

토토로를 처음 접하게 된건 여고시절이다.

수능이 끝난 직후 일어 선생님께서 ‘이웃집 토토로’를 보여주셨던 걸로 기억한다. -난 불어전공인데 어째서…-

이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붉은돼지’ 등을 연속해서 본 것 같다.

당시에는 시간때우기용 애니였으나 ‘스튜디오지브리’사의 어마어마한 작품이었단 사실은 대학생이 되어서야 알았다.

며칠전, 넷플릭스에 ‘이웃집 토토로’가 올라왔다. 너무 오랜만이라 반가워 포켓몬만 보지말고-포켓몬의 스토리도 매우 좋아하고 인정하는 바입니다.- 정우에게 보여줬더니, 보는내내 눈을 떼지 못했다. 나 역시 스토리를 까먹은터라 한시간 반이 15분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고양이 버스는 다시봐도 충격적이다. ㅋ-

함께 볼 수 있는 좋아하는 영화가 생겨서 기분이 묘하다.

육수

오늘 저녁에 육수를 내고 만둣국을 해먹었는데 엄마 떡국맛이 났다.

제주 전통 참숯만들기

좋은 기회가 생겨 참숯만들기 체험을 했다.

체험이라기 보다는 고생에 가까웠고 그걸 왜 돈주고 하냐는 신랑 지인의 이야기도 있었건만, 싫은 소리 없이 열심히 임해준 신랑에게 고맙고 또 모두 끝나고 보니 꽤나 좋은 경험이었다.

때마침 나는 그 후 아트제주에서 만났던 ‘이배’작가님의 작품이 숯으로 작업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자, 이제 이 귀한 숯으로 무얼할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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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

2019. 11. 29 결혼기념일 5주년

좋고 감사한 일들로 가득해 남겨둔다.

1. 오전 학부모 워크샵에 참가해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는 예쁜 파우치를 뜨고 -색실을 잘 선택한 것 같다-

2. 너무나 맛있는 점심데이트에 -사장님의 손놀림이 매우 조화롭습니다-

3. 사랑하는 인디고 언니의 케익으로 초를 불어 축하한 일. -날이 갈수록 케익이 맛있어져ㅠ-

4. 날이 좋아 아들이 유치원에서 하원한 후 놀이터에서 마음껏 놀 수 있었던 것. -최근 추워서 바깥놀이를 못했답니다-

5. 그리고 때마침 가장 좋아하는 노을색깔과 -감동-

6. 아들이 처음으로 수영할 때 물안경을 쓰고 잠수한 일. -수영은 엄마가 가르쳐준거다-

7. 신랑이 예약한 호텔 로비에 때마침 걸려있던 박서보 선생님의 작품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던 것. -한국 추상미술의 길을 잘 닦아주셔서 감사하고 또 매우 감동적입니다.-

8. 하루의 끝에는 애정하는 드라마 한편을 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서로가 좋아하는 술과 마른안주로 하루를 마감하며 사랑한다 이야기 한

오늘의 하루나 너무나 감사하고 벅차올랐습니다.

사랑해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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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달력

2020년 달력이 나왔습니다🙂

올해는 미뤄왔던 천연염색 작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조금 더 자연의 색에 다가선 것 같고 또 아크릴과의 접목도 서서히 자리잡히는 것 같습니다.
내년도 달력으로 선보이는 작품들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의 초기작으로 해석하면 좋을 것 같고, 한달 한달 꾸밈없이 작업하였습니다.
육지든 제주든, 또다른 나라의 하늘아래에서도 ‘그래, 그날은 풍경이 이랬지. 이런 색깔이었지!’ 하고 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달력은 작년에 만든 방식 그대로 나무받침에 끼워두는 형태입니다. 다만 작년에 구매한 분들은 나무받침을 또 안사셔도 되게끔 제거한 버전을 만들었습니다. 

가격

받침있는 달력 22,000원/ 받침없는 달력 15,000원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은 구매페이지에서 입력하시거나 개인적으로 연락주세요🙂

https://forms.gle/yuPDxEN38prD24Bn6

여보세요

나는 업무 전화를 받는 신랑이 너무 좋다.

처음 볼때부터 업무 전화를 받는 “여보세요~” 소리를 좋아했었다. 2013년 당시 우린 같은 사무실 공간을 사용했는데, 신랑은 저 너머 창가자리 옆팀의 팀장님이었다. 창이 커서 햇살이 많이 너머와 종종 눈이 부시기도 했고, 컴퓨터만 쳐다보는 일이다 보니 눈의 피로를 핑계삼아 창가를 보며 저 너머 신랑이 있던 자리를 슬며시 보기도 했다. 꼬불꼬불한 윗 머리카락만 보이는 그의 “여보세요~”소리는 늘 내 귀를 간질거리게 했다. 경상도 여자인 내게 서울말로 “여보세요~”라고 하는것이 어쩜 그렇게 멋있던지.

지금까지도 종종 운전을 할때나 밖에서 업무전화를 받으면 그렇게 멋있다. 특히나 후광이 비치는 날에는 더더욱!

다섯개열개

정우는 요즘 큰 의미를 나타낼 때 ‘다섯개 열개보다 더’라는 말을 한다.

물이 “다섯개 열개보다 더 차가워”

귀여운 내새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