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용기가 없어

오늘 아침, 다리에 밴드를 붙이는 사이 아이는 약통에서 꺼낸 손톱가위로 본인의 손톱을 깍아본다.

이미 지각이지만 손톱이 제법 길어 깍고 가기로 했다.

아들은 두 번째 손가락의 손톱을 아주 조금 깍아 보고는

“엄마, 아직 나는 용기가 없어.” 라고 말했다.

아들아, 어른들은 용기가 없으면 시도치 않거나 얼버무리기 일쑤인데

너는 용기가 없다는 말도 할 줄 아는 용기있는 사람이구나!

2022 달력

2022년도 달력이 나왔습니다!

여러 날에 걸쳐 색감 및 질감을 조절하였고, 그 결과 실제 작품과 흡사하게 나와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달력은 11월에 진행되는 전시와 연계하여 제작했으며, 주문시 ‘전시 리플릿과 명함’을 함께 동봉하여 드립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3년간 작업해오던 천연염색과 아크릴 물감을 사용한 작업물로 제주의 풍광을 담백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따라서 11월에 전시하게 된 작품이 이번 달력에 실리게 되면서, 지난 해 달력과 중복되는 그림이 있음을 알리오니 참고해주세요!

달력 구매 링크

https://forms.gle/XGGnMq2PKBLKEoRa6

섬의 풍광
김초희 천연염색화 展

북촌한옥청
서울 종로구 북촌로 12길 29-1

2021. 11. 16 (화) ~ 21 (일)

전시 포스터

개인전시회 포스터는 매회 위치 기반의 디자인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갈 예정입니다.

세 번째 개인전

세 번째 개인전은 서울의 북촌한옥청에서 열게 되었습니다. 매우 설레입니다.

섬의 풍광
김초희 천연염색화 展

북촌한옥청
서울 종로구 북촌로 12길 29-1

2021. 11. 16 (화) ~ 21 (일)

어머님의 전화

어머님께 전화가 왔다. 술 한잔 하셨는데 우리 며느님 생각이 난다며 전화를 하셨단다. 나의 시어머님은 문득문득 또 자주 내게 존댓말을 쓰시는데 그것이 7년 내내 어색하기도 또 감사하기도 하다. 늘상 고맙다 고맙다 하시는데 그 마음 짐작만 할 뿐 다 헤아릴 길이 없다.

오늘 저녁은 우리가족이 좋아하는 ‘장전반점’-정우의 유치원 같은 반이었던 승우네가 운영한다- 에서 짜장면 한 그릇 하며 맥주를 한캔 마셨던 터였다. 그래서인지 어쩐지 어머님과 통화를 하는데 함께 맥주한잔 한 듯 취기가 올라왔다.

감사한 여름의 노을을 여보와 정우와 다 함께 하니 이렇게 행복할수가.

스승

이틀정도 쉬게 되면서 드라마 ‘로스쿨’을 봤다.

극중 양크라테스(김명민)을 보니 임쌤 생각이 많이 나면서, 내 인생에 이런 교수님이 계셨던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욕심을 내자면 오랜만에 명강의도 다시 한 번 들어보고 싶었다.

연말에는 좋은 소식으로 교수님 한번 찾아뵈면 여한이 없겠네.

천연염색화

작가라는 호칭을 일부러라도 부여해서, 엄마 김초희와 작가 김초희를 살아보던 날들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엄마로서의 삶의 흐름이 강해 작업의식이 흐려지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며칠 전 나는 SNS에 올리던 나의 작업물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수업 또는 일상과 분리해보았다.

비로소 나는 작가의 호칭을 떼어내고 온전히 나의 이름 김 초자 희자 석자로 작업물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2021년 5월 26일

나의 작업물들을 ‘천연염색화’라 이름붙인다.

보슬보슬 잡초의 쓰임

마당에 보슬보슬 안개처럼 피어나는 잡초가 있어, 뽑지않고 그대로 두기로 했다.

조금이라도 잎이 예쁘거나 꽃이 필 것 같이 생긴 것들은 뽑지 않았더니, 7살 된 아들도 똑-같이 따라한다.

5월이 지나기 전에 나는 선생님께 무어라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 정우와 함께 편지를 쓰기로 했다.

서툰 글씨로 이름 석 자와 선생님 이라는 글씨, 두 분이니 딱 12자를 또박또박 쓰는데 한참이 걸렸지만, 매우 감동적이었다. 게다가 아끼는 번쩍번쩍 색종이에 쓰다니!

나는 좋은 기회로 받게된 예쁜 두어송이 꽃에 마당에 피어난 보슬보슬한 풀을 꺽어다 서툰 솜씨로 둘둘 포장했다.

감사한 마음 에이포 용지에 가득 써 내려 가니 이제사 마음 한켠이 뿌듯해진다.

마지막 글귀는 이러하다.

-언제나 선생님들을 믿고 의지하는 정우엄마가-

줍줍

언니 나는 집근처 골목길에서 혼자 줍줍활동을 했어요. 늦봄이 되면 그 골목길에 산딸기가 열리거든요. 깨끗한 산딸기를 정우에게 주고 싶었어요. 또 제가 종종 운동하는 길이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너무 많이 나와서 이틀동안 50리터 종량제봉투를 세개나 쓰게 되었어요. 너무 무거웠어요. 그런데 줍다보니 언니 생각이 많이 났지뭐예요. 언니 참 그리고 방에 있던 물건들을 몇개 정리해서 가져왔는데 신랑은 늙어도 제가 자수는 안할 것 같대요. 저도 그래요 ㅋㅋ 그래도 잘 갖고 있을께요. 아 그리고 최근에 현정언니랑 성원님이랑 같이 밥 먹었는데 다들 나름대로 살아가고 있어요. 걱정말아요.

길가의 쓰레기가 쓰레기 봉투에 담겨져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