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로를 처음 접하게 된 건 여고시절이다.
수능이 끝난 직후, 일어 선생님께서 반의 모든 학생들에게 ‘이웃집 토토로’를 보여주셨다. 이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붉은 돼지’ 등의 작품을 연속해서 본 것 같다.
당시에는 고3 학생들에게 수고했다는 의미로 이해했지만, 후에 내가 본 애니메이션들이 실로 어마어마한 작품이고 또 제작사가 ‘스튜디오지브리’라는 사실은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알았다.
며칠 전, 넷플릭스에 ‘이웃집 토토로’가 올라왔다. 너무 오랜만이라 반가운 마음에 정우에게도 보여주었다. 정우와 나는 보는 내내 눈을 떼지 못했다. 한 시간 반이 15분처럼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고양이 버스는 처음 볼 당시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충격적이었다.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좋아하는 영화가 생기다니 기분이 참 묘하다. 정우는 후에 ‘이웃집 토토로’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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