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업무 전화를 받는 신랑이 너무 좋다.
처음 볼 때부터 업무 전화를 받는 소리를 좋아했었다. 2013년 당시 우린 같은 사무실 공간을 사용했는데, 신랑은 저 너머 창가자리에 자리한 옆팀의 팀장님이었다.
우리 사무실은 북쪽 벽면이 모두 통창으로 되어 있어, 햇살이 많이 넘어와 종종 눈이 부시기도 했고, 컴퓨터만 쳐다보는 일이다 보니 눈의 피로를 핑계 삼아 창가 저 너머 신랑의 자리를 슬쩍 보기도 했다. 꼬불꼬불한 머리카락 너머로 들리는 그의 “여보세요~”소리는 늘 내 귀를 간지럽혔다.
지금까지도 종종 운전을 할 때나 밖에서 업무전화를 받으면 너무나 멋있다. 특히나 후광이 비치는 날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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