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떨어진 첫 날

정우는 이제 17개월에 접어들었다.
그간 아빠의 출근과 출장에는 익숙해진 터, 익숙하긴 해도 아빠와 떨어지기 싫은 정우다.

꼬박 24시간이 넘는 나와의 이별은 이번이 첫 시도.

육지 여행 계획은 아래와 같다.
1. 아영의 세종 신혼 집들이.
2. 언니의 이직으로 인한 이사, 청주 공항에서 15분 거리다.
때마침 두 사람의 집은 꽤 가까운 거리였고, 이동 역시 민지가 운전을 해주기로 했다.

집에서 나오는 길,  정우는 또 아빠가 가는 줄 안 모양이다.
아빠 곁을 떠날 생각이 없는 정우는 찰싹 달라붙어 떨어질 줄 모른다.

정우야 오늘은 엄마가 간단다..

정우가 옆에 없으니 편했다.
비행기 탈 때도 편했고,
커피를 마실수도 있었고,
밥을 먹을 때도 온전히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언니를 만나 잠깐이었지만 알찬 시간을 보냈고
아영이와 민지도 만나 신나게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그런데 나는 종일 뭔가 허전했다.
저녁즈음 페이스타임을 했더니 정우가 나를 보자마자 서럽게 울어댔다. 흐엉 나도 눈물이 났다.

괜히 욕심부려 정우의 마음에 큰 상처를 냈나 싶어 속상하다. 얼른 내일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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