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 번째로 맞는 결혼기념일 겸 스트레스 해소 겸 우리 가족은 오키나와를 다녀왔다.
비행시간이 가장 짧기도 했고 -돌도 안된 아기와 함께하는 여행엔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다.- 난 여행지보다는 휴양지를 선호하는 편이고 게다가 일본은 한 번도 가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간 다녀온 해외 여행지는 프랑스와 상해. 여행의 폭과 깊이가 짧고 얕은 나로서는 참으로 적당한 여행지가 아닐 수 없었다.
오키나와 힐튼 차탄 리조트로 가는 길은 참으로 힘들었으나, 굳이 글로 담고 싶지 않으니 그냥 ‘쉽지는 않았다’ 정도로 요약한다. 호텔로 가는 리무진 창밖 풍경으로 영화에서나 보던 교복 입은 아이들이 나타났다. 생소한 풍경에 숨이 트인다.
힘들게 도착해 마음껏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크고 하얀 침대를 보자 방방 뛰며 웃던 정우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후 모든 일정은 정우의 컨디션에 맞춰 주었고, 우리 또한 짬을 내어 최대한 즐기려 노력했던 것 같다. 여행 내내 아기띠를 메고 다니느라 어깨며 허리며 많이 아팠을 여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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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는 후에 기억은 못하지만 첫 여행지를 종종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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