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이쁜 이야기들

최근 신랑은 정우가 점점 더 이뻐진다고 말했다.

정우는 이제 엄마, 맘마, 아빠를 말할 수 있다.
꽤 정확한 발음으로 아빠빠빠 하면 내가 “아빠?” 하고 놀라 웃어 보이는데, 정우는 ‘뭘 이런 일로 놀라?’ 라는 얼굴로 시크하게 고개를 돌렸다.

두어 달 전에는 배에 부우- 하고 바람을 불어 방귀소리를 내면 어느새 따라 우리의 배에, 다리에, 팔에 똑같이 따라 부우- 한다. 이게 제일 재밌는지 심심할 때면 계속한다. 장난꾸러기다.

또 물건을 짚고 일어설 수도 있는데, 서서 몸통을 잡아주면 불안한 발걸음이지만 한 발짝 내디뎌 본다.

어제는 개그맨처럼 웃겨 주었더니 목을 뒤로 젖히면서 깔깔깔 숨 넘어가듯 웃어 보였고,
이유식도 처음으로 반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단호박 옥수수 이유식이었다. (감동)

방금은 자면서 배에 힘을 살짝 주더니 방귀를 뽀옹 뀌었다. 아 귀여워 ㅋㅋㅋ

지금은 새벽 한 시, 정우가 데굴데굴 굴러 내 옆까지 왔다. 나는 구석에 쪼그려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행복이 가득 밀려온다. 하고 싶은 이쁜 이야기가 끝없이 술술 이어진다. 모두 담을 수 없어 아쉽다.

정말이지, 정우는 점점 더 이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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