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하루

아가를 키우는 동안 어제와 다를 것 없는 하루를 보낸다 생각했다.
스트레스가 절정일 때에는 신랑이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어떠하겠느냐고 이야기할 정도였으니까.

낮잠을 재워놓고 집안일을 끝마치니 시간이 조금 남았다.
이 책 저책 살펴보다 정우가 언제 깨어나도 덮기 좋은 산문집 한 권을 집어 들었다.

몇 장 읽다 문득 든 생각.

나는 아가를 키우는 동안 어제와 다를 것 없는 하루를 보낸다 생각했다. 그렇지만 정우가 성장통으로 새벽 내 울 때면 나도 같이 울며 성장통을 겪고 있었고, 아이의 배냇머리가 빠질 때면 나도 같이 머리카락이 빠지고 있었다.

같은 하루가 어디 있겠는가.
어제와 오늘의 햇볕이, 기분이 또 바람이 다르듯 정우도 나도 성장하고 있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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