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결국 우리는 수술을 택했고 열 시간이 허망하게도 아가의 울음소리는 수술실로 향한 지 고작 10분 만에 들렸다고 한다.
저 작은 것과 마취에 취해 있던 나를 보며 신랑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했다.
희미한 정신을 붙들고 있던 내게 아가를 보여주던 것이 생각난다.
장시간의 수면부족과 산통 후로 온몸의 기력과 수분이 빠진 나는 억억 소리만 날 뿐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아가에게 젖은 물려야 한다며 아픈 몸을 옆으로 뉘었다.
아가가 품에 왔다.

2015년 크리스마스이브.
나는 엄마가 되었고, 신랑은 아빠가 되었다.

다행히 회복이 빨라 다음날부터는 걸어 다녔다.
신랑을 안으니 그제야 눈물이 쏟아졌다.
알고 보니 그날은 크리스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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