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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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같은 날엔 무조건 금능이었다. 전날부터 나는 두근두근 설레는 맘으로 수영복, 여벌옷, 간식 등을 준비해 두었다. 한편, 정우는 새 학기부터 다니기 시작한 어린이집을 싫어한다. 어제는 입구에서부터 들어가기 싫다고 울며불며 떼쓰다 결국 나와 함께 금능으로 향했던 것이다. 바다는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 어젠 날이 좋아 바다에서 나와 신나게 놀았지만, 오늘은 꼼짝없이 12시까지 어린이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잘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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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감물로 염색한 천이 이제야 색이 나왔다.감물은 살균효과가 뛰어나 천에 염색하면 벌레들이 비켜간다고 한다.나는 고이 보관하던 정우의 배냇저고리와 돌한복을 꺼내 기다란 감물염색천으로 감쌌다.정우가 클 때까지 벌레들이 비켜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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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두 번째로 맞는 결혼기념일 겸 스트레스 해소 겸 우리 가족은 오키나와를 다녀왔다.비행시간이 가장 짧기도 했고 -돌도 안된 아기와 함께하는 여행엔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다.- 난 여행지보다는 휴양지를 선호하는 편이고 게다가 일본은 한 번도 가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간 다녀온 해외 여행지는 프랑스와 상해. 여행의 폭과 깊이가 짧고 얕은 나로서는 참으로 적당한 여행지가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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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을 올려본다. 어젯밤 잠들기 전 우리는 지금 이때가 제일 이쁜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막 옹알이를 시작할 무렵, 눈이 똘망똘망 해져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말을 하고싶어 하는지, 우릴 보며 살짝 웃어줄때, 그 때. 정우가 좀 더 커서 논리적으로 얘기하면 안이쁘다고 한다. + 4년후 드는 생각, 6살에 논리적으로 얘기 하려고 노력하니 더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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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그의 출장이 잡혔다.그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고 다녀오겠다 다짐한 듯 보였다.혼자 있을 때 가장 큰 난관은 밥을 먹는 일이었는데, 밑반찬을 바로 꺼내 먹을 수 있도록 그릇에 담아주었다. 한 겹 한 겹 쌓인 치즈와 김이 들어간 달걀말이도.그 어떤 허세 가득한 사진보다 내게 가장 아름다웠던 식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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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어떻게 가는지정우는 벌써 태어난 지 5주가 되었고, 그새 키도 몸무게도 많이 늘었다.최근엔 밤새 눈이 말똥말똥한 녀석 덕분에 새벽 내 라디오와 함께하고 있다.내 온 신경은 날카롭고 몸은 엉망이다. 하지만 젖을 먹고 품에서 잠든 얼굴을 보면 정말 천사가 내려온 것이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든다.오늘은 날 보며 따라 웃기까지 했다. 여보가 그걸 봤어야 했는데 ㅎ 회사, 집안 일, 육아 모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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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첫 번째 개인전>이 제주의 푸른 바다 앞에서 열립니다.해안도로를 따라 지나거든 잠시 들러주세요. – 김초희 첫 번째 개인전 2015. 11. 14(토) ~ 28(토) 카페 인디고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해안로 204) – KimChohui 1st Exhibition14-28 November, 2015cafe INDIGO204, Aewolhaean-ro, Aewol-eup, Jeju-do, Republic of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