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le spleen de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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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i. 정우가 내 기분을 풀어줄 때 하는 말이다. 긍정의 대답을 의미하는 프랑스어인 oui [우이]와 억양또한 흡사하다. 내가 짜증이 났거나 화가 난 듯 보이면 내곁에 다가와 우이 우이 하는데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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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맑은 무척이나 좋은 날이었다. 신랑의 지인이 -이제 나의 지인이기도 하다- 제주로 여행을 왔다. 우리는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달렸다. 왼쪽에는 처음보는 카페가 있었다. 그것이 인디고와의 첫 만남이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나의 첫번째 전시인 태교전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생각해보면 무턱대고 연락해 내 그림을 전시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너무 좋다고 말씀해주신 사장님도 참 신기하다. 지금도 위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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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는 이제 17개월에 접어들었다. 그간 아빠의 출근과 출장에는 익숙해진 터, -익숙하긴 해도 출근하는 아빠와 떨어지기 싫은 정우다- 꼬박 24시간이 넘는 나와의 이별은 첫 시도다. 나와 정우의 이별 이유는 바로 나의 육지여행 때문이다. 여행 계획은 아래와 같다. 1. 아영이의 신혼 집들이, 세종이다. 2. 언니의 이직으로 인한 이사, 청주 공항에서 15분 거리다. 때마침 두 사람의 집은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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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가 거의 끝나갈 무렵 거실에 있던 정우가 수건을 건네준다. 정확히는 의자에 걸려있던 수건을 아래로 당겨 -키가 모자라기 때문- 가져다 주려다 의자가 넘어졌다. 정우는 깜짝놀라 울었다. 옆에있던 아빠가 “우리정우 엄마한테 수건주려고 했어?” 라고 해주어서 상황 파악이 되었다. 이제껏 성악설을 믿던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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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로 오전에 한시간가량 낮잠을 잔 후 다섯시반이 되어서야 다시 잠든 정우였다. -낮잠은 보통 12시쯤부터 두시간 쭉 잔다- 여섯시 반, 정우는 정확히 한시간을 더 잤다. 그때 난 정우의 산모수첩을 정리하며 출장간 신랑과 통화중이었다. 찡찡 소리가 나길래 봤더니 벌떡 일어나 걸어오려고 했다. 얼른 안아 토닥였지만 정우의 컨디션이 좋지않아 얼른 같이 저녁밥을 먹기로 한다.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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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족하고 염색은 어려운 것이었다.-오방색으로 하는 천연염색, 정옥기- 나는 천연염색 아크릴화를 작업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예전 작품이 물이 빠진다는 소식을 접하였다.집에서 몇달째 보관한 염색한 천은 색이 바래지 않아 안심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내 손을 벗어난 작품은 공기 산화와 햇빛 노출 등으로 인해 결국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그도 그런것이 염색을 확실히 배우지 못한 나의 부족함도 있었겠고, 30여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