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iece of 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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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태교 삼아 아영이 알려준 ‘ebs 낭독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듣고 있다. 상당히 좋으니 추천한다. 아침마다 반수면 상태로 듣고 있는데 오늘 아침엔 그가 책을 한 권 가져오더니 본인이 읽어주겠다고 한다.잠잘 시간도 부족할 텐데 새벽에 짬을 내어 읽어주다니.그는 목소리가 좋았다. 많이 좋았다.품에 쏙 안겨 눈을 감고 들었더니 책 내용은 점점 희미해지고 목소리만 귓가에 남았다.신랑은 다음에 읽을 책을 소파 위에 꺼내두곤 서둘러 샤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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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라 새벽부터 비가 추적추적 온다. 어제 늦게 잔 탓에 피곤해 눈을 뜨지 못하고 있는데, 부엌에서 달그락달그락 요리하는 소리가 들린다. 신랑도 피곤할 텐데 일찍 일어나 내 아침을 준비해주고 있다. 씻지도 않은 그가 오늘따라 보송보송하니 예뻐 보인다. 오늘 아침은 칼칼한 콩나물 국이다. 별거 넣지도 않은 것 같은데 남편이 하는 요리는 다 맛있다. 엄청 맛있다. 여덟 시 반 비행기로 그가 출장을 갔다. 집에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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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입술이 예뻤다.조금은 매서운 눈매와 안경이 그리고 살이 붙어 동글한 얼굴에 도톰한 입술이 예뻤다. 그는 왼손으로 폰을 자주 본다.그래서 왼편으로 기운 몸 때문에 오른쪽 얼굴을 많이 보게 되는데 머리카락부터 귓볼 턱 입술 코 눈까지 찬찬히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의 섹시함과 귀여움은 입술에서 나오는가 싶다.어젯밤엔 일 때문에 새벽 네시가 다되어 잠을 잔듯하다. 일찍 자는 나를 재워주려 그가 옆에 누웠다. 심장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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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8주 차인데 입덧을 전혀 안 한다.입덧은 유전이라는 말이 있어 엄마에게 물어보니 본인도 잘 안 하셨단다. 이젠 기억도 잘 안 나신다고. 나 또한 두어 번 정도 입덧을 한 것 같기도 하다.다행히 특별히 먹고 싶은 것도 없어서 신랑과 나는 굉장히 무난한 임신 초기를 보내고 있다. 그래도 며칠 전에는 갑자기 빨갛게 잘 익은 사과를 -잎 부분엔 빛을 못 받아서 노란 얼룩이 있는- 한 손에 들고 크게 한입 베어 먹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사과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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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오렌지주스는 입에도 안 대던 내가 임신이 확인되기 며칠 전부터 오렌지주스가 그렇게 먹고 싶었다. 어느 날, 현석님이 보내주신 ‘퍼펙트 베이비’ 책을 보고 있는데 오렌지 주스에 엽산이 많다고 한다. 역시나. 때는 4월 30일쯤,제주의 한 산부인과에 가서 임신 검진을 받았다. 심장 소리가 들렸는데 기분이 묘했다.-이렇게 말하면 아기에겐 좀 미안하지만- 엄청나게 기쁘다기보다는 신기함과 두려움이 함께 오는,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던 이상한 감정이었다. 아마 아빠도 비슷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때 그 표정을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