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a piece of writing

  • 141008

    그는 입술이 예뻤다.조금은 매서운 눈매와 안경이 그리고 살이 붙어 동글한 얼굴에 도톰한 입술이 예뻤다. 그는 왼손으로 폰을 자주 본다.그래서 왼편으로 기운 몸 때문에 오른쪽 얼굴을 많이 보게 되는데 머리카락부터 귓볼 턱 입술 코 눈까지 찬찬히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의 섹시함과 귀여움은 입술에서 나오는가 싶다.어젯밤엔 일 때문에 새벽 네시가 다되어 잠을 잔듯하다. 일찍 자는 나를 재워주려 그가 옆에 누웠다. 심장이 뛰었다.


  • 제철

    임신 8주 차인데 입덧을 전혀 안 한다.입덧은 유전이라는 말이 있어 엄마에게 물어보니 본인도 잘 안 하셨단다. 이젠 기억도 잘 안 나신다고. 나 또한 두어 번 정도 입덧을 한 것 같기도 하다.다행히 특별히 먹고 싶은 것도 없어서 신랑과 나는 굉장히 무난한 임신 초기를 보내고 있다. 그래도 며칠 전에는 갑자기 빨갛게 잘 익은 사과를 -잎 부분엔 빛을 못 받아서 노란 얼룩이 있는- 한 손에 들고 크게 한입 베어 먹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사과철이…


  • 오렌지쥬스

    평소 오렌지주스는 입에도 안 대던 내가 임신이 확인되기 며칠 전부터 오렌지주스가 그렇게 먹고 싶었다. 어느 날, 현석님이 보내주신 ‘퍼펙트 베이비’ 책을 보고 있는데 오렌지 주스에 엽산이 많다고 한다. 역시나. 때는 4월 30일쯤,제주의 한 산부인과에 가서 임신 검진을 받았다. 심장 소리가 들렸는데 기분이 묘했다.-이렇게 말하면 아기에겐 좀 미안하지만- 엄청나게 기쁘다기보다는 신기함과 두려움이 함께 오는,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던 이상한 감정이었다. 아마 아빠도 비슷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때 그 표정을 생각해…


  • 벚꽃

    하늘하늘 봄바람 날리던 날 그대가 꽃을 주었다. 책상 위에 툭 하고 두고는 해마다 주겠다 말했다.


  • 편지

    아영의 편지 내용을 조용히 읊어본다. 마음으로 전해지는 좋은 그림을 앞으로도 더더더 많이 그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