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고장 영천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그런가
세상의 색이 점차 사라지고 검게 물들면
나는 매일 고개를 들어보았다.
그러면 나의 머리 위에도 별이 조심히 떠올랐다.
일찍이 고향을 떠나와서는 노을 지는 바다,
별이 내려앉는 서쪽에 터를 잡고 열두 해를 꼬박 살았다.
경계가 무너진 하늘과 바다, 그 사이를 흐르는 안개를 사랑했던가.
옮겨 심은 나무처럼 곧잘 앓다가도
나와 닮은 사람을 만나 더러 마음을 나누면
나의 바다에도 별이 떠오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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