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을 전혀 안한다. 임신 8주차인데.
유전이라길래 엄마한테 물어보니 본인도 잘 안하셨다고 한다. 3개월 부터 한다나 3개월까지 한다나 잘 모르겠다며 이젠 기억이 잘 안나신다고.
하지만 나도 두어번 정도 입덧을 한것도 같다.
어느 날 아침 공복에 한 번, 언제인지 집에서 짜파게티를 먹으려고 하는데 한젓가락을 먹고는 그냥 헛구역질을 해버린 그때 또 한 번.
다행인듯 특별히 먹고싶은것도 없어서 신랑과 나는 굉장히 무난한 임신 초기를 보내고 있다.
아마 삼시세끼 잘 챙겨 먹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요즘 찌개를 끓이면 꽤 맛이 있어서 자신감 상승중이라!
며칠전에는 갑자기 빨갛게 잘 익은 사과를 -잎 부분엔 빛을 못 받아서 노란 얼룩이 있는-
한손에 들고 크~게 한입 베어먹고 싶었는데 요샌 사과철이 아니라고 맛이 없단다.
아마도 어릴때 부터 사과는 일년내내 먹고 자란 탓이리라.
아, 우리 아빠는 영천에서 크게 사과농사를 지으셨다. 지금은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작아져서 남의 밭도 일구시지만.
아무튼 지금 못 먹는다니 괜히 먹고싶어졌다.
여보가 이 글을 겨울에 봐야할텐데 ㅋㅋㅋ
kimchohui
오렌지쥬스
나는 임신이 확인되기 며칠전부터 오렌지주스가 그렇게 먹고 싶었다. 평소 오렌지주스는 입에도 안대던 나로써는 신기한 일이었다.
현석님이 보내주신 ‘퍼펙트 베이비’ 책을 보고있는데 오렌지 주스에 엽산이 많다고 한다.
때는 4월 30일쯤이었다.
검색과 지인의 추천하에 괜찮다는 산부인과에 가서 임신 검진을 받았다. 심장 소리가 들렸는데 기분이 묘했다.
-이렇게 말하면 좀 미안하지만- 엄청나게 기쁘다기 보다는 신기함과 두려움이 함께 오는, 지금까지 느껴본적 없던 이상한 감정이었다. 아마 아빠도 비슷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때 그 표정을 생각해 보면.
간혹 라면 등이 땡기는데 입맛은 아빠를 닮은 듯 하다.
벚꽃
봄바람 휘날리던 날.
그대가 꽃을 주었다.
책상위에 시크하게 두고는
해마다 주겠다고 선언했다.
아영의 편지
마음으로 전해지는
좋은 그림을
앞으로도 더더더
많이 그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