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그림
당근, 2017, 종이에 크레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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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drawing #mylittleboy #carrot
baby
내가 생각하는 육아란
육아는 나 또한 어린 아기처럼 약하고 미숙한 존재임을 깨닫는 길이다.
걸음
걷는게 본인도 신나는 모양이다.
돌 무렵 촬영
돌
정우야 첫 생일을 축하해
돌잔치 초대장
오키나와 여행
벌써 두번째 맞는 결혼기념일 겸 스트레스 해소겸 우리 가족은 오키나와를 다녀왔다.
비행시간이 가장 짧기도 했고 -돌도 안된 아가와 함께하는 여행엔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다.- 난 여행지보다는 휴양지를 선호하는 편이고 게다가 일본은 어쩐일인지 한번도 가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간 다녀온 여행지는 프랑스와 상해 정도로 여행의 폭과 깊이가 짧고 얕은 나로써는 참으로 적당한 여행지가 아닐 수 없었다. ㅋㅋ
오키나와 힐튼 차탄 리조트로 오는길은 참으로 힘들었으나 굳이 글로 담고싶지 않으니 그냥 ‘쉽지는 않았다’ 정도로 요약한다.
호텔로 가는 리무진 창밖 풍경으로 영화에서나 보던 교복입은 아이들이 나타났다. 꽤 신선했다.
힘들게 도착해 마음껏 기어다닐 수 있는 크고 하얀 침대를 보자 방방 뛰며 웃던 정우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후 모든 일정은 정우의 컨디션에 맞춰주었고 위 사진은 실내 수영장에서 처음으로 수영을 하고는 그대로 꿀잠을 자는 정우의 모습이다.
올해는 제주 앞바다에서 수영한번 못하고 이렇게 지나가나 했더니 오키나와에서 한을 풀고 간다.
여행내내 정우를 안아주고 신경써주며
여러모로 무리해준 여보에게 무한한 감사를…
한발짝 내디뎠다
어제였다.
7시쯤 이었다.
그간 종종 5초 10초정도 서있다 팍 쓰러지던 정우가 언젠가부터 천천히 앉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어제 한걸음 내디뎠다.
맙소사.
이럴수가.
근래들어 맘마를 끊으려고 많이 주지 않았는데 그날 오후 충분히 주어서 컨디션이 좋았던 것일까, 그냥 때가 되어서일까.
-최근 일주일간 정우가 컨디션이 내내 안좋았는데 빠는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인듯 보인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걸었다.
정우가 걸었다.
말할 수 없는 기쁨이다.
4년뒤에 보니 어질러진 것도 아니군
매일같이 어지러워진 집은 도무지 익숙해지질 않는다.
맘마는 이제 빠잉빠잉이야
정우는 이제 하루 세번 이유식을 잘 먹고 있다.
맘마를 슬며시 끊을 때가 된 듯하다.
맘마는 간식처럼 먹고 이유식으로 필요 열량을 채우는 데에 초점을 맞춰보기로 한다.
크려고 하는 것인지 부쩍 많이 먹는 정우다.
세상엔 맘마보다 맛있는것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아가용 과자도 먹이고 고구마 삶은것도 먹여본다.
최근엔 포도와 귤로 젤리도 만들었다. 젤라틴 대신 감자전분으로 만들어 먹이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주변에 아가들은 이미 시중 과자며 젤리에 많이 노출되었는데 -심지어 짜장면까지- 그에 비하면 정우는 아직 순수(?) 하다고 볼 수 있다.
이유식도 모두 만들어 먹이고 있으니.
사실 판매되고 있는 이유식은 두어번 시도해보았지만 특유의 이상한 맛 때문인지 정우도 나도
싫어해서 -내가 사실 그런것을 먹이고 싶지 않았다.- 주변에서 그냥 사 먹이라는 것을 아직까지 만들어 먹인다.
첫애라 그런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내가 그리 까다로운 입맛도 성격도 아닌데 정우에게 만큼은 좀 까다로워졌나 싶다.
아무튼 이리도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정우가 알아주길 바라며,
다시 돌아와서 정우의 맘마 끊기에 초점을 맞춰보자.
맘마가 아침마다 처음에는 빵빵하게 아플정도로 붓던것이 이제 적게 먹는 양에 맞춰진 것인지 오늘 아침엔 괜찮았다.
생각하는대로 몸이 움직여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서 한 번, 오후에 두어번 먹으면 정우도 더이상 찾지 않는다.
신랑이 말하길,
한번 먹는것과 한번도 먹지 않는 것이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또 내가 맘마를 먹일때에 쾌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말로는 그만 먹으라고 하지만 실제로 먹이는 순간 기쁨의 표정을 본 것일까. 그건 나도 잘 못 느끼던 것인데 생각해보면 맘마를 먹일때 많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건 엄마의 본능이겠지.
아무튼 쑥쑥 잘 자라고 있는 정우에게 고맙다.
그리고 이래저래 신경질적인 아내에게 바다같이 넓은 가슴으로 맞아주는 신랑에게 늘 고맙다.
어서 그림을 그려서 우리신랑 게임기 사줘야지ㅋㅋㅋ
주제와 맞지 않는 결론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