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파티

거하게 연말파티를 했다.

매번 신랑만 가는것이 아쉽고 속상하고 밉고 그랬는데,

흥흥 너는 또가냐.

제주 전통 참숯만들기

좋은 기회가 생겨 참숯만들기 체험을 했다.

체험이라기 보다는 고생에 가까웠고 그걸 왜 돈주고 하냐는 신랑 지인의 이야기도 있었건만, 싫은 소리 없이 열심히 임해준 신랑에게 고맙고 또 모두 끝나고 보니 꽤나 좋은 경험이었다.

때마침 나는 그 후 아트제주에서 만났던 ‘이배’작가님의 작품이 숯으로 작업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자, 이제 이 귀한 숯으로 무얼할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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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찍고싶은건 무엇일까

오늘도 3시 하원 후 한참을 유치원 앞 놀이터에서 놀았다. 항상 우주반 친구들이 많은데 정우와 소유가 늦게까지 노는 편. 그와중에 볕이 좋아그런지 유치원에 개나리가 피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정우는 갑자기 저기 저 구름을 찍고싶다고 했다. 요즘 즐겨보는 포켓몬의 누구를 닮았다며. 불사조 같이 생긴 바람결이 많은 구름이었다. -나는 작업을 위해 좋은 풍경을 보면 사진찍는게 습관인데 정우가 그것을 닮아가는 것 같다.-

조금 더 집에 가까워졌을때에는 저 멀리 무지개같은것도 보았다. ‘같은것’이란 색은 무지개의 그것인데 모양이 반원형이 아니라 조그맣게 뜬 프리즘을 비춘 것 같은 느낌이었다.

도착했을때에는 집 둘레로 심어 둔 아직은 가지가 많지않은 동백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오전에 아크릴화 수업이 있었던덕분에 집이 매우 깨끗했고 창이 커 그 모습이 매우 아름다웠다.

정우도 계속해서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결혼기념일

2019. 11. 29 결혼기념일 5주년

좋고 감사한 일들로 가득해 남겨둔다.

1. 오전 학부모 워크샵에 참가해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는 예쁜 파우치를 뜨고 -색실을 잘 선택한 것 같다-

2. 너무나 맛있는 점심데이트에 -사장님의 손놀림이 매우 조화롭습니다-

3. 사랑하는 인디고 언니의 케익으로 초를 불어 축하한 일. -날이 갈수록 케익이 맛있어져ㅠ-

4. 날이 좋아 아들이 유치원에서 하원한 후 놀이터에서 마음껏 놀 수 있었던 것. -최근 추워서 바깥놀이를 못했답니다-

5. 그리고 때마침 가장 좋아하는 노을색깔과 -감동-

6. 아들이 처음으로 수영할 때 물안경을 쓰고 잠수한 일. -수영은 엄마가 가르쳐준거다-

7. 신랑이 예약한 호텔 로비에 때마침 걸려있던 박서보 선생님의 작품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던 것. -한국 추상미술의 길을 잘 닦아주셔서 감사하고 또 매우 감동적입니다.-

8. 하루의 끝에는 애정하는 드라마 한편을 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서로가 좋아하는 술과 마른안주로 하루를 마감하며 사랑한다 이야기 한

오늘의 하루나 너무나 감사하고 벅차올랐습니다.

사랑해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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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만들기

학부모 워크샵에 참가했다.

정우의 유치원에서는 우리 아이들의 손힘을 발달시키기 위한 놀이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뜨개다. 오늘 학부모 워크샵에서는 직조판 뜨개를 이용한 파우치 만들기였다.

바구니에는 여러가지 색실이 있었는데 그 중 빨간색 실이 색이 너무 예뻐서 이것을 메인 컬러로 하기로 결정했다.

만들고 보니 꽤 멋진 크리스마스 파우치가 되었다.

하원할때 정우랑 쌤한테 자랑해야지❤️

2020 달력

2020년 달력이 나왔습니다🙂

올해는 미뤄왔던 천연염색 작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조금 더 자연의 색에 다가선 것 같고 또 아크릴과의 접목도 서서히 자리잡히는 것 같습니다.
내년도 달력으로 선보이는 작품들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의 초기작으로 해석하면 좋을 것 같고, 한달 한달 꾸밈없이 작업하였습니다.
육지든 제주든, 또다른 나라의 하늘아래에서도 ‘그래, 그날은 풍경이 이랬지. 이런 색깔이었지!’ 하고 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달력은 작년에 만든 방식 그대로 나무받침에 끼워두는 형태입니다. 다만 작년에 구매한 분들은 나무받침을 또 안사셔도 되게끔 제거한 버전을 만들었습니다. 

가격

받침있는 달력 22,000원/ 받침없는 달력 15,000원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은 구매페이지에서 입력하시거나 개인적으로 연락주세요🙂

https://forms.gle/yuPDxEN38prD24Bn6

늙은호박

텃밭이 집보다 더 커보이는 민진이가 따준 늙은호박을 내내 두고보다 이제사 잡았다.

신랑과 함께 손목이 아프도록 자르고 나니 한가득이다.

채를 내어놓으니 어릴적 엄마가 해주던 그 냄새가 난다. 번거롭지만 씨앗도 잘 말려 까먹고, 전도 죽도 해먹어야겠다.❤️

이사일기 두번째

아침부터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오늘은 아가가 채 걷지도 못할 무렵부터 만난 친구가 이사를 간다. 만나면 늘 밝은 기운에 말하는 모습이 얼굴만큼이나 예쁘던 친구다.

아가아가하던 조이는 어느새 등원길에 “추워~ 빨리 들어가~”라고 엄마를 챙길만큼 많이 컸다.

이사를 가서도 늘 예쁜모습 그대로 좋은 인연들 만나길 바래본다.

인연할때의 ‘인’은 서로 인하고 잇닿아 의지한다는 뜻이다. 낯설고 새로운것 투성이일때 만나 우리들 서로 많이 의지가 되었다.

고맙고 또 고마운 만남들이다.

업무전화

나는 업무 전화를 받는 신랑이 너무 멋있다.

처음 볼때부터 업무 전화를 받는 “여보세요~” 소리를 좋아했었다. 2013년 당시 우린 같은 사무실 공간을 사용했는데, 신랑은 저 너머 창가자리 옆팀의 팀장님이었다. 창이 커서 햇살이 많이 너머와 종종 눈이 부시기도 했고, 컴퓨터만 쳐다보는 일이다 보니 눈의 피로를 핑계삼아 창가를 보며 저 너머 신랑이 있던 자리를 슬며시 봐보기도 했다. 그와중에 꼬불꼬불한 윗 머리카락만 보이게 “여보세요~”라고 말하는 소리가 귀에 꽂힌 것 같다. 나는 경상도 여자인데 서울말로 “여보세요~”라고 하는것이 어쩜 그렇게 멋있던지.

지금까지도 종종 운전을 할때나 밖에서 업무전화를 받으면 그렇게 멋있다. 특히나 후광이 비치는 날에는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