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2학기가 되면서 정우는 받아쓰기를 하게 되었다.
매주 목요일에 시험을 치르는데, 문제는 반듯하게 코팅이 된 A4지에 10개의 문장이 1급부터 16급까지 (그러니까 총 160문장) 앞뒤로 빼곡히 적혀있었다.
책의 내용에서 뽑아낸 문장 같아 보였고, 정우는 그 책을 학교에서 읽은 듯 보였다.
나는 그간 태도가 중요하다며, 올바르게 공부한다면 빵점을 맞아도 괜찮다고 몇번이나 말했다. 반대로 어중간한 태도로 백점을 맞는 것 또한 필요없는 일이라고 했다.
백점을 맞혀온 적도 있지만, 쉬운 부분에서 늘 두어개를 틀려오던 정우가 오늘은 어쩐일인지 모두 맞았다!
오늘 이 점수가 너무나 기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어제 저녁 받아쓰기 연습을 할 때, 아래 두 부분을 틀렸는데 , 너무나 귀엽게 틀리는 것이 아닌가ㅠㅠ
오늘 시험에서 너무나 기쁘게도 모두 잘 써주었던 것이다!
나는 정우를 번쩍 안아 엉덩이를 팡팡 쳐주었다!
우리아들 너무 대견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