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저녁,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축구 경기가 있었다.
우리 가족은 7년전 사두었던 형광빛이 강한 주황색 티셔츠를 챙겨입고, 정우가 만든 응원용 태극기도 챙겨 경기장으로 향했다. 당연히 치킨과 햄버거도 빠질 수 없지.
경기장 중앙의 좌석 보다는 골대 뒷편의 자리를 선호한다. 테이블이 있어 경기를 관람하며 먹기가 편하기 때문이고, 반대편도 생각보다 잘 보인다.
그날은 응원석 가까이에 앉게 되었는데, 우리 바로 왼쪽으로 중, 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젊은이들이 예닐곱 혹은 더 많이 모여 있었다.
학생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매 응원가를 목청껏 부르며 응원단과 교류하고 있었다. 스타일은 왜 또 다들 그리 좋은가. 그들의 기에 여름밤의 더위가 주춤할 정도였다.
신랑은 자신의 젊은 시절도 생각이 났는지, 내내 대견하고 신난 얼굴로 함께 응원했다.
정우에게, 그때 그 형아들처럼 열정넘치는 사람으로 크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