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희

나는 아직 용기가 없어

오늘 아침, 다리에 밴드를 붙이는 사이 아이는 약통에서 꺼낸 손톱가위로 본인의 손톱을 깍아본다.

이미 지각이지만 손톱이 제법 길어 깍고 가기로 했다.

아들은 두 번째 손가락의 손톱을 아주 조금 깍아 보고는

“엄마, 아직 나는 용기가 없어.” 라고 말했다.

아들아, 어른들은 용기가 없으면 시도치 않거나 얼버무리기 일쑤인데

너는 용기가 없다는 말도 할 줄 아는 용기있는 사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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