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을 위해 사진을 정리하던 중이었다.
몇년 전 사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가지만 앙상한 나무 사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이거다!’
알고보니 신랑이 제주에 내려 온 그해 겨울에 찍은 사진이었다. 뒤로는 한라산이 보이고 회사 앞에서 찍었다는 것으로 보아 나무는 벚나무로 추측된다. -안타깝게도 현재는 한라산 앞으로 큰 건물을 짓고있어 더이상 그 풍경을 볼 수 없다.-
그림을 완성하고 꽤 지난 후에 언젠가 신랑이 내게 말했다.
사실 그 사진은 되게 차갑고 외로운 느낌을 나타낸건데 니 그림은 왜이렇게 따뜻하냐고
다시 사진을 보니 그랬다. 차가웠다.
그렇지만 그림을 그릴 당시에 나는 한라산이 내뿜던 노란 기운을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그 본질이 품던 의도와는 별개로 그간 내 마음을 건드린 제주의 풍경을 담아낸 작품들을 소개하려한다.
–
김초희 두번째 개인전
2018년 11월 17(토)~26(월)
윈드스톤 갤러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광성로 2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