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팔이 그의 작은 허리를 감싸 안았다.
눈을 감고 얼굴을 맞대면 나의 광대가 그의 눈두덩이에 폭 잠긴다.
나는 그 느낌이 좋다.
보들보들한 살결에 작은 속눈썹이 간질간질 나를 간지럽힌다.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 속눈썹이 처음 길어 나올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도 속눈썹으로 그의 찹쌀모찌같은 볼을 간지럽혀본다.
숨을 한번 크게 들이마시면 그의 냄새가 솔솔 난다.
로션 냄새인지 섬유 유연제 냄새인지 기저귀냄새인지 모를 이런저런 냄새들이 뒤섞여 난다.
“초희 냄새가 솔솔 나네~”
어릴적부터 엄마가 내게 자주 해주시던 말이다.
나는 이제
“정우 냄새가 솔솔 나네~” 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