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보슬보슬 안개처럼 피어나는 잡초가 있어, 뽑지않고 그대로 두기로 했다.
조금이라도 잎이 예쁘거나 꽃이 필 것 같이 생긴 것들은 뽑지 않았더니, 7살 된 아들도 똑-같이 따라한다.
5월이 지나기 전에 나는 선생님께 무어라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 정우와 함께 편지를 쓰기로 했다.
서툰 글씨로 이름 석 자와 선생님 이라는 글씨, 두 분이니 딱 12자를 또박또박 쓰는데 한참이 걸렸지만, 매우 감동적이었다. 게다가 아끼는 번쩍번쩍 색종이에 쓰다니!
나는 좋은 기회로 받게된 예쁜 두어송이 꽃에 마당에 피어난 보슬보슬한 풀을 꺽어다 서툰 솜씨로 둘둘 포장했다.
감사한 마음 에이포 용지에 가득 써 내려 가니 이제사 마음 한켠이 뿌듯해진다.
마지막 글귀는 이러하다.
-언제나 선생님들을 믿고 의지하는 정우엄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