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아침이었다.
난 갑자기 정우에게 젖을 그만 먹이고 싶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두돌까지 먹이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니까 정우가 18개월하고도 이틀이 지난 날이다.
올 여름은 많이 덥다.
이제 7월 초인데 30도가 훌쩍 넘는 날씨다.
더운데 나는 젖을 떼느라 가을에나 입는 검은색 목티를 입었다.
정우는 습관적으로 “찌찌"를 찾았다.
"찌찌"라고 정확히 얘기하며 늘 수유하던 의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엄청 원할때는 먼저 가서 앉아있곤 한다.
몇달전부터 정우는 아침에 일어날때만 먹던 젖을 낮에도 밤에도 수시로 찾기 시작했다.
젖을 먹는 아니 빠는 즐거움을 안 것 같았다.
젖은 더이상 식사가 아닌 장난감이 되었다.
나 또한 젖을 주는 즐거움이 있었다.
하지만 점점 더워지고 피곤할때는 주기싫어 짜증을 내는 일도 많아졌다. 신랑은 그 모습이 보기 싫어 그냥 끊으라고 늘 얘기했다. 하지만 난 계속 주고싶었고 그날은 왜였을까. 더이상 주고싶지 않았다. 갑자기 마음이 먹어졌다.
정우에게 때가 온것도 같았다.
정우나 나나 이 때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튿날 앞집 언니에게서 전수받은 홍삼발라 떼기를 시도해본다.
부위에 홍삼을 발라 "엄마 아파서 약발라~ 이제 빠이빠이야~”
라고 했더니 정우가 절레절레 넣어두라고 한다.
이후로 종종 찾기는 했지만 젤리, 과자 등으로 환심을 샀고 점점 찾는 횟수가 줄어들더니 10일 후 완전히 찾지않게 되었다.
결론은 이러하다.
정우는 18개월간 젖을 원없이 먹었다.
젖을 끊었다.
어렵지 않게 빠이빠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