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는 이제 하루 세번 이유식을 잘 먹고 있다.
맘마를 슬며시 끊을 때가 된 듯하다.
맘마는 간식처럼 먹고 이유식으로 필요 열량을 채우는 데에 초점을 맞춰보기로 한다.
크려고 하는 것인지 부쩍 많이 먹는 정우다.
세상엔 맘마보다 맛있는것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아가용 과자도 먹이고 고구마 삶은것도 먹여본다.
최근엔 포도와 귤로 젤리도 만들었다. 젤라틴 대신 감자전분으로 만들어 먹이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주변에 아가들은 이미 시중 과자며 젤리에 많이 노출되었는데 -심지어 짜장면까지- 그에 비하면 정우는 아직 순수(?) 하다고 볼 수 있다.
이유식도 모두 만들어 먹이고 있으니.
사실 판매되고 있는 이유식은 두어번 시도해보았지만 특유의 이상한 맛 때문인지 정우도 나도
싫어해서 -내가 사실 그런것을 먹이고 싶지 않았다.- 주변에서 그냥 사 먹이라는 것을 아직까지 만들어 먹인다.
첫애라 그런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내가 그리 까다로운 입맛도 성격도 아닌데 정우에게 만큼은 좀 까다로워졌나 싶다.
아무튼 이리도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정우가 알아주길 바라며,
다시 돌아와서 정우의 맘마 끊기에 초점을 맞춰보자.
맘마가 아침마다 처음에는 빵빵하게 아플정도로 붓던것이 이제 적게 먹는 양에 맞춰진 것인지 오늘 아침엔 괜찮았다.
생각하는대로 몸이 움직여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서 한 번, 오후에 두어번 먹으면 정우도 더이상 찾지 않는다.
신랑이 말하길,
한번 먹는것과 한번도 먹지 않는 것이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또 내가 맘마를 먹일때에 쾌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말로는 그만 먹으라고 하지만 실제로 먹이는 순간 기쁨의 표정을 본 것일까. 그건 나도 잘 못 느끼던 것인데 생각해보면 맘마를 먹일때 많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건 엄마의 본능이겠지.
아무튼 쑥쑥 잘 자라고 있는 정우에게 고맙다.
그리고 이래저래 신경질적인 아내에게 바다같이 넓은 가슴으로 맞아주는 신랑에게 늘 고맙다.
어서 그림을 그려서 우리신랑 게임기 사줘야지ㅋㅋㅋ
주제와 맞지 않는 결론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