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태어난지 10주째.
정우는 새벽에 여느때와 다름없이 찡찡댔다. 시계를 확인한 나는 깜짝 놀랐다. 새벽 네시였다. – 보통은 깨면 열두시.. 아직 갈길이 멀다 느끼며 하루를 시작하는데- 정우가 무려 다섯시간 반을 쭉 잔것이다!
몸은 피곤한데 날아갈 듯 가벼운 기분이었다.
신랑의 말을 빌리자면 잠에 한맺힌 애처럼 잤다. 기적이다!
하나하나 모두 잘 맞아 떨어진듯 싶다.
전날 낮에 많이 안아준 것, 좋은 날씨에 외기욕, 자기전 충분한 수유, 소화와 쾌변, 목욕, 백색소음, 온습도, 속싸개 뭐하나 빠진것이 없었다.
정우에게 잠시 수유를 한 후, 손유축으로 좋은 가슴을 만든 후 다시 잠이 들었다. 그 후로도 정우는 조금씩 찡찡대긴 했지만 잘 잤다.
오늘 하루가 잘 풀린다.
게다가 여보 출근 시간에 맞춰 아침도 차려주고 -간소했지만- 받으려던 자동차 검사도 일찍 잘 끝이 났다고 한다.
며칠간 젖을 물며 울던 것도 잠시 사라졌다.
오늘 하루도 잘 먹어주어야 할텐데 벌써 기대된다.
이대로만 자라다오 정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