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간사이

신랑은 매주 수목금 출장을 간다. 최근에는 CTO로 승진되면서 -2020. 9. 30- 주말에도 틈만나면 거실에 놓아 둔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한다. 매우 축하해야 마땅할 일인데, 고된 일이 늘어나 마음의 짐이 무겁다. 그런 여보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출장 간사이 ‘정우의 칭찬할 일’을 모아본다. 혹여나 잊어버릴까 매일 한개씩 적어두고는 신랑이 돌아오는 날 비행기를 탈 때 즈음 문자를 보내주었다. 제주로 돌아오는 피로한 몸이 한결 가볍기를 바라며.

1.설거지를 도와주었어요 (옆에서 헹구기를 해줌)
2.차에서 휴대폰을 보지 않기로 한 약속을 지켰어요
(등원길에 보조석에서 유튜브로 동요를 듣던 중, 광고를 ‘건너뛰기’ 해준 후 영상을 보지 않고 뒤집어서 제자리에 놓음)
3.반찬을 골고루 먹었어요 (멸치볶음, 연근)
4.저녁으로 떡볶이를 먹는데 한입 먹자마자 “아빠껏도 남겨놘?”이라고 말했어요 (출장가면 아빠이야기를 많이 하는 정우)

집으로 돌아오는길, 한껏 칭찬해주는데 으쓱하며 이마트로 가자는 정우. 그는 결국 메가리자몽Y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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