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랑은 잘 안아프다.
하지만 한번 아플때 열이 많이 나고 심하게 아픈편이다.
얼마전 신랑은 교통사고가 났다.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목에서 허리까지 근육이 조금 아프다고 했다. 약의 도움을 받아 좀 나아진 듯 보인다.
잘 모르겠는것이 신랑은 아프다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사고가 난 그날도 덤덤하게 “사고났어.” 라고 말했다.
어제는 사고 후 병원을 다시 찾는 날이었는데 몸살이 났다.
휴가에 몸살이라니..
오전엔 정우의 수업이 있어 나갔다 오는길에 마트를 들러 신랑의 몸살패키지 장을 봤다.
1. 잘 먹지 않을 도라지 청
-만들어야하나 고민했는데 고맙게도 완제품이 있다.-
2. 비타민 충전 오렌지쥬스
3. 집앞에 없어서 슬펐던 크림빵
외 몇가지 것들을 사고 오는데 무게를 생각못했다.
가방만 혼자 들기에도 무거운데 정우도 있다. 망했다.
손목과 어깨에 무리가 왔다.
점점 무거운 것을 드는것이 익숙해 지고 손가락 힘이 좋아지는것이 그리 달갑진 않다.
지친 하루가 지나갈 무렵,
신랑의 온 몸엔 식은땀이 흘렀고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정우는 잘 생각이 없었다. 누워있는 나를 서너번은 일으켜 세워 놀고 나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같이 누워있으니 나의 온몸도 콕콕 쑤시고 으슬으슬 추웠다.
나까지 아프면 안되는데.. 라고 주문을 외웠다.
그렇게 생각하면 감기도 달아난다고 했다. 대학생 시절 교수님이 해줬던 그 말을 난 믿는다.
나는 잠드려는 몸을 일으켰다.
뜨거운 물에 수건을 적셔 거실에서 잠드려는 신랑의 몸을 닦아주었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겨우 신랑을 간호할 수 있었다.
그제야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