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14,850원짜리 블루베리를 샀다.
오일장에서 만원이면 살 블루베리를 어제부터 꽤나 울어대는 정우를 위해 고민않고 사버렸다.
포도든 블루베리든 뭐라도 사야했다.
어젯밤 책에서 본 보라색 열매를 보고 블루베리 내놓으라고 울고불고 난리친 정우에게 내일 꼭 사주겠다 약속했던 터였다.

어제 오전이었다.
정우는 수업을 듣다 너무 신난 나머지 뛰어다니다 바닥으로 슬라이딩했다. 왠일인지 좀처럼 울음을 그치지 않았고 과자로 달래는 것도 소용없었다. “그럼 집에갈까?” 라고 물었더니 울면서도 “됐다” 라고 대답했다.
아빠와 점심을 먹기위해 회사로 가기로 하고 정우는 뒷좌석에서 늘 보는 뽀로로를 보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백미러에 정우는 금새 잠이들어 있었다.
꽤나 아팠던 모양이다.
이후 점심, 저녁을 먹을때 이가 아픈지 숟가락이 닿으면 짜증을 냈다.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오늘 오전엔 아기 전용 치과를 다녀왔다.
첫 치과다.
다행히 금이가거나 흔들리는 등 뼈에 이상은 없지만 신경을 다쳤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대답을 들었다.
-치과안에 미끄럼틀, 타요시청 등 아이들이 무섭지 않도록 다양한 놀이시설들이 있어서 꽤나 좋았다.-
돌아오는길에 블루베리를 샀다.
당장 내놓으라는것을 집에가서 씻고 먹자며 달래본다.
아파트 통로 입구에 있는 뽀로로 자전거를 그냥 지나칠리 없다.
몇번 타지 않고 블루베리로 유혹해 집으로 겨우 데려왔다.
손발을 씻기는데 예쁘게 가만히 있어줄리 없다.
결국 나는 정우에게 화를 냈다.
손발 씻고 먹자고!!!! 블루베리 준다니까!!!! 적당히 좀 해!!!!!
블루베리가 문제는 아니었다.
아침부터 유모차를 끌고 치과를 다녀오는데 온몸이 땀범벅이 되어 짜증이 많이 났을것이다.
게다가 어제부터 쫌만 신경이 거슬리면 울어대는 정우에게 나는 아침부터 많이 지쳐있었다.
다행히 여보가 아침 출근길에 말해주었다. 오늘 금요일이니 힘내라고.
길고 긴 금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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