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

해마다 제주 금능해변에서는 바다의 날을 기념하여 ‘재주도 좋아’가 주최하는 행사가 열린다.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 공예품을 만들고 -이를 두고 비치코밍라 한다-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행사에서는 프리마켓 ‘엿바꿔먹장’도 열리는데 나는 지난해 비양도 그림을 통해 인연이 되어 올해도 참여하게 되었다.
하늘은 파랬고 비양도는 그날따라 손에 닿을듯 가까웠다.

비양도는 내게 있어 애정어린 작품이다.
맨 처음 천연염색 아크릴화를 그린 풍경이기도 하고, 제주의 바다 중 금능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바로 옆 해변인 협재에서도 비양도를 볼 수 있는데 처음엔 그 앞에 있는 카페에서 바라보는 해변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차도 사람도 많아지게 되었고 두서없이 즐비해진 카페도 협재로 발길을 끊는데 한몫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한적한 금능으로 발길을 돌렸다. 최근엔 금능에도 사람이 많지만.

이렇게 금능에서 열린 엿바꿔먹장을 마지막으로 나의 프리마켓 참여가 끝났다.
-프리마켓 불참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썰을 풀도록 하겠다.-
그간 작품전반에 대한 통찰과 판매, 운반 등 다방면에 활약을 펼친 신랑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
또 먼길 차로 이동하면서 아침을 먹고, 춥고 더운데 제대로 놀지 못하고 고생해준 우리아들도 고맙다.

비양도를 많이 그리다 보니 멀리 흐리게 보이는 것들이 궁금했는데 하나하나 눈에 담아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마지막은 늘 시원섭섭한 감정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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