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기

정우가 뒤집기를 했다.

최근 다리를 바등바등하는 녀석때문에 기저귀 갈기가 여간 쉬운일이 아니었다.
첨엔 한쪽다리를 바등바등 하더니 어느순간 허리까지 비틀었다. 불과 며칠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어제 저녁이었다.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저녁 수영을 끝내고 정우를 뉘어 닦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알몸으로 수건만 덮고 또 바등바등 ㅋㅋ 그런데 왠일인가, 베개는 이미 빠져있고 정우는 허리를 비틀더니 팔을 굽힌채로 뒤집기를 한것이다! 아직 팔힘이 부족한지 완벽한 뒤집기는 아니었지만!
가족 모두 환호를 질렀다.
-아참, 이번주 여보가 서울 출장이 3일이나 있었다. 마침 정우 100일도 됐으니 영천에 가있고 출장을 일주일로 잡기로 했다. 그래서 난 지금 제주가 아닌 영천이다.-
여보가 함께였으면 더 좋았을걸 아쉽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여전히 잠에 취한 나를 오빠야가 불렀다.
“초희야, 정우 뒤집기 했다.”
눈을 떠보니 정우가 엎드려 목을 들고 있었다.
완벽한 뒤집기였다.
출근준비를 하던 오빠야가 엎드려 얼굴이 파묻힌것을 돌려주었단다. 그리고 다시봤더니 저렇게 뒤집기를 했다고 한다.
아침 6시 쯤이었다.
엇, 그러고보니 정우가 밤새 맘마를 안먹고 잤다.
아 100일의 기적이 이런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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